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만개하면서 수온도 서서히 회복, 냉수기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자리돔 떼의 군무가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산란을 앞두고 있는 감성돔들이 왕성한 식욕으로 먹이를 탐닉할 시기가 됐다.

이 시기 감성돔은 낮에는 비교적 수심이 깊은 곳에 은신하여 있다가 밤이면 조심스럽게 수심이 얕은 갯바위 근처로 이동하여 먹이 활동을 한다. 상대적으로 물색이 어느정도 탁한 곳을 좋아하는 감성돔의 습성을 고려해볼 때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은 제주바다는 낮 낚시보다는 초저녁 밤낚시와 일출을 전후한 새벽낚시가 훨씬 유리하다.

또한 이 때가 바다낚시의 가장 피크타임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주에는 차귀도 장군바위로 감성돔 출조를 나섰던 촘대조우회 강익성 회장이 54㎝ 감성돔을 포함, 한꺼번에 3마리를 낚아내 주위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굳이 원거리 출조가 아니더라도 조류소통이 좋은 동네 갯바위나 방파제도 의외로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복어가 값비싼 고급어종으로 군림하면서 예전에는 낚이면 버리던 복어를 쿨러에 담는 낚시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갯바위에서 낚이는 복어는 거의가 졸복으로서 체형이 작지만 맹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복어의 독성 함유량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예부터 우리 고장에서는 보리 이삭이 피기 시작하면 복어를 먹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이 시기 복어들이 그만큼 맹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기가 낚아낸 복어지만 전문 요리사의 조언없이 함부로 복어 요리를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을 것이다.
출처 : 제민일보